오뚜기 고객센터에 컴플레인을 걸다. [上]

퇴근 후, 저녁 메뉴로 오랜만에 피자를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피자만 먹기엔 아쉬워서(?) 급하게 오븐 스파게티를 대신할

오뚜기 스파게티 콕콕 컵라면을 편의점에서 구매해 룰루랄라 집으로 갔다 ♬

 

 

그. 런. 데.

 

분명 새 제품을 뜯었는데 컵라면 용기에 소스가 묻어있는 흔적을 발견했다. (마치 재활용 용기처럼)

이상하다? 싶었지만, '에이, 그래도 새 제품인데 괜찮겠지~'하고 별생각 없이 뜨거운 물을 붓기 시작했다.

 

그렇게 소스를 비벼서 피자와 함께 맛있게 먹었고,

마지막 한 젓가락을 먹고 보니 이번엔 바닥에 붙어있는 사람의 체모로 추정되는 굵고 짧은 털이 보였다......

 

순간 너무 기분이 더러웠고,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먹은 것인가 찝찝함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추가로, 원효대사 해골물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찌 됐든 이건 고객센터에 알려서 위생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고,

그다음 날 바로 오뚜기 고객센터에 문의글을 남겼다.

 

http://www.ottogi.co.kr/customer/counseling.asp

오뚜기

 

오뚜기 고객센터를 통해 차분하게 어제 있었던 상황과 내용들을 정리하여 홈페이지에 문의를 남겼고,

그로부터 두 시간 뒤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전화 내용은 조금 지난 일이라 자세히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어찌 됐든 받자마자 소속을 밝히시고 죄송하다는 사과부터 하셨었다.

(~~ 이러이러한 상황이 생겨 매우 기분이 좋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때의 상황을 다시 한번 설명해줄 수 있냐고 하셨고,

처음 구매해서 뜯은 시점부터 다 먹은 시점까지(?) 이야기를 해드렸다.

 

그랬더니, 혹시 사진을 찍어놓은 게 있냐고 해서 사진을 문자로 보내드렸고

바로 확인하시고는 또 한 번 사과를 하셨다.

 

그다음, 오뚜기 공장이 위생 부분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제조과정을 설명해주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또 죄송하다고 사과하셨다.

 

그리고 오뚜기에서 판매하는 다른 라면 제품들을 죄송함의 표시로 보내드리고 싶다고 하셨다.

 

근데 나는 라면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그래서 괜찮다고 말씀드렸는데,

내가 컵라면에 받은 충격이 너무 커서(?) 당분간 라면을 먹고 싶지 않아 하는 줄 아신 것 같았다. (좀 웃긴 포인트)

 

그렇다면 오뚜기에서 만드는 다른 생활에 필요한 식품으로라도

꼭 죄송함의 표시를 하고 싶다고 하셨고, 나도 알겠다고 했다(?)

 

그 후 마지막으로 정말 죄송하다고 연거푸 사과를 하셨고, 전화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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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로 통해 '오뚜기'라는 기업이 나에게 좋은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처사 및 뻔한 대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는 기업들도 많다. 

 

그중, 내가 가장 감동받은 부분은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소비자인 '나'의 기준에서 이야기를 하고 이해하려고 했었다는 점이다.

 

단순히 전화 한 통으로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오뚜기 고객센터의 행동에 칭찬을 해주고 싶다.

 

※ 혹시 오뚜기에 컴플레인을 거실 예정이라면(?), 　유통기한이 있는 적혀있는 부분을 꼭 촬영해두시고, 고객센터로 문의하시면 훨씬 더 빠른 확인절차를 밟을 수 있습니다!

 

+ 20201201 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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